*도서명 : 의지는 누가 움직이는가

*편저자 : 강동선(철학박사)

*발행처 : 한솜미디어

*쪽   수 : 264쪽 / 반양장본 / 본문 흑백인쇄

*판   형 : A5(국판)

*정   가 : 15,000원

*출판일 : 2025430일     <홈으로 가기>

*분   류 : 국내도서 > 인문 > 인문교양

*ISBN   : 978-89-5959-594 5 03330

 

 이 책은?
 
 
 
 
저는 어렸을 때 그렇게 나를 아껴 주던 손위 누나의 죽음을 목격했답니다. 학교에서 집에 왔더니 어머니가 누워있는 누나의 시신을 부여잡고 울고 있었고 누나의 몸은 노란색으로 변해 있었답니다. 부모님은 늘 다투시느라 화목하지 않았기에 누나는 나의 안식처와 다름없었답니다.
평소 동생이 누구에게 조롱을 당하거나 맞았다면 바로 달려가 복수해 줬고 동생에 대한 사랑은 부모님보다 더했다고나 할까요. 이런 누나의 죽음은 어린 저에게 천지진동할 사태였습니다.
장례하기 전 동네에서 총각으로 죽은 영혼과 영혼결혼식을 하는데 초등학생인 제가 상복 입고 상주 노릇했죠. 그리곤 누나를  무덤에 묻었답니다.
저는 머리가 어지럽고 땅이 빙빙 돌면서 제정신 일 수 없었답니다. 그때부터 이유 없이 기운도 의욕도 없는 그냥 시들어 가는 아이였답니다. 그것을 제주도 방언으로 “유울어 간다”고 합니다. 중학교 진학도 못하고 그 유울어 가는 아이를 어머니가 등에 업고 산에 가서 빌고 바닷가와 강가에 가서 빌곤 해도 아이는 시들어 가기만 했답니다.
간신히 다음해에 중학교엘 들어갔지만 시들어 가는(유울어 가는) 병은 더해만 가자, 할 수 없이 이모가 당신이 다니는 천주교 성당에 나를 집어넣고 신부님께 이 불쌍한 아이 살려달라고 애원하여 신부님과 같이 살며 심부름하게 만들었답니다. 물론 학교는 결석하는 상태였구요.
그렇게 한 학기를 신부님 가족으로 살면서 조금 힘을 얻게 됐답니다. 신부님의 사랑과 기도 덕이었을까요. 옛날이라 그렇게 장기 결석한 아이도 받아 주던 시절이어서 다음 학기에 복교를 했지만 한 학기를 결석한 애가 어떻게 수업을 따라갈 수가 있나요. 힘든 학교생활이었고 늘 공부 못 따라가는 열등감으로 고생했답니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죽음의 문제는 나의 가슴에 새겨진 좌우명처럼 머리를 떠나지 않은 채 나를 괴롭힙니다.
더불어 죽음의 문제에서 시작된 존재 전반에 대한 질문이 떠나지 않은 채 이런 문제에 대한 답이 없다는 걸 알고 심한 절망감으로 “죽음이 답이다”라는 결론으로 죽음에 대한 시도를 하곤 했죠. 죽으면 가부간 답의 상태로 되는 것이고 어쩌면 누나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까지 섞여 하루는 안덕계곡(서귀포 지명)에서 떨어져 죽으려고 절벽을 찾는데 마침 감산교회 윤계삼 전도사님이 지나가시다가 나를 붙잡고 “뭐 하는 거냐”며 끌고 내려와 교회당에서 장시간 만류해 간신히 죽음을 면하기도 했답니다.
이런 애가 간신히 고등학교를 진학했지만 공부가 될 수가 없었습니다. 늘 머릿속엔 “죽으면 그만인데 공부는 해서 뭐하고 결혼하고 돈 벌면 뭐하나. 누나 죽은 것 안 봤나. 만사 헛된 거 아니냐!” 이게 메인이었습니다. 나의 머릿속에서는 사람들을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답니다. “아니! 다 죽으러 가는 게 인생이고 죽으면 끝인데 왜 사람들이 저렇게 싸우고 발버둥치며 난리란 말인가?” 이게 참 궁금했고 그러다보니 존재한다는 자체가 온통 왈불가해(曰不可解)였습니다.
“도대체 공부는 해서 뭐하나. 얼마 안 있으면 죽을 건데 결국 죽으려고 저 짓들 하는 거 아닌가?”
나는 마침내 결심했습니다.
“아마 어딘가는 이 모든 비밀을 깨달은 도인이 있을 것이다. 대도시에 가면 분명 도인이 어딘가에 숨어 있을 것이다. 도인을 찾아 결판을 내자!”, “도인이 없거나 못 찾으면 그때 죽든지 살든지 하자!”
결심하고 신문배달을 하면서 신문구독료 받은 것을 꼬불쳐 부산행 배를 타게 된답니다. 제주농고 1학년을 끝으로 하고 이렇게 도인을 찾아 부산과 서울을 거치며 방황하다 1968년 채필근 목사님을 만나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게 되어 구원 받은 영혼이 되었습니다.
예비해 놓으신 도인은 채필근 목사님이셨으니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요 신비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나중 목회자가 됐어도 철학적 사유의 습관을 버리지 못해 철학과에 들어가 적잖은 날들을 보냈고 그 과정에서 스쳐간 사변(思辯)들을 펼쳐 놓은 게 이 책의 콘텐츠입니다.
 
 - <책머리에> 중에서 발췌
 
 
 책속으로...

 
결정론
 
결정론(determinism)이란 게 철학에선 줄곧 논의되는 담론 중 하나인데 인간의 행동이나 역사적 사건들이 엄격한 인과 법칙에 따르거나 필연적 연관 관계에 있다는 주장이다. 모든 사실 또는 우주만상이 이전의 사실이나 사건들에 의해 결정되거나 원인이 된다는 견해다. 이러한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자유의지를 소유하지 않았으며 독자적인 선택을 할 능력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결론이 된다.
예를 들자면 스피노자(Spinoza)의 경우도 우리가 의지의 자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단지 무지에 불과하다고 본다. 그는 인간을 자연의 내재적인 일부분으로 보고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 모든 행위가 이전의 원인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다.
자유롭다고 생각하고 뭘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환상의 피해자들(자유 행위나 선택이 가능하다는 환상)이며 우리가 무엇을 갈망하거나 의욕하는 것 자체가 이미 결정됐다고 본다.
세계는 신의 속성들의 양태로 구성되기 때문에 세계 안에 있는 만물은 필연성에 따라 행동한다. 즉 만물은 이미 결정지어져 있다. 만물은 신(능산적 자연)의 본성적 필연성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신의 속성들 중 하나인 인간은 신의 의지에 따라 존재하고 행동하도록 결정됐다는 게 스피노자의 주장이다. 따라서 우리가 경험하는 만물은 신(능산적 자연)의 속성의 변용이거나 특정한 양태들인 것이며 이미 결정된 방식으로 나타난 현상인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신의 속성인 사유(정신, 생각)와 연장(물질, 형태를 지닌 것)의 한 형태(정신과 육체)이기 때문에 신의 유한한 분신인 것이다(물론 스피노자의 범신론적 사변을 참고해 보고 있을 뿐이다).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는 우리의 자유의지란 것도 심리적인 자유일 뿐 신의 도구에 불과하다고 했다.
과연 인간은 자유로운가. 우리의 선택이 혹시 이미 짜여진 룰을 따르는 건 아닌가. 우리의 욕망, 의지, 감정, 이성…. 이 모든 것은 내가 만들거나 가지고 나온 것이 아니다. 영원한 자연(능산적 자연, 신)에서 온 것이며 결국 영원한 자연이 나를 통해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닌가.
필자는 청소년기 신앙을 접하면서 성령에 붙들려 많은 기도 시간을 가진 적 있었는데 만유가 신의 메신저요 그분의 미션을 행하는 것이 이 세계임을 직관했었다.
존재세계의 모든 것들은 식물, 동물은 물론 물질로 된 것들도 모두 신의 일꾼들이요. 그분께서 부여한(질서) 일을 하고 있었다. 물론 주관적 경험에 불과한 것이지만!
우리의 자유의지를 행사하거나 어떤 선택을 하는 것도 유심히 관찰하면 자유로운 것이기보다는(자유론 선택 같이 보이나) 이전 원인들과 둘러싸인 환경적 조건들의 복합적 결과물로서 선택이 이뤄졌음을 보게 된다. 과연 인간은 자유하는 존재일까.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에 있을 지어다.
아멘. [롬 11:36]
 
 
 
자연에 관하여
 
근원적 자연(능산적 자연, 자연을 산출한 자연, 즉 신)은 나타나지 않고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현상으로 나타난 자연을 숭배하거나 신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다. 힌두교, 불교 등이 의존하는 범신론(pantheism)적 세계관이 이를 표상하고 있을 것이다. 근원적 자연이 현상적 자연으로 나타났다는 관점인 것이다. 그런 시각에서는 모든 존재들, 즉 개별자들 하나하나가 신의 표현이요. 신 그 자체인 것이기에 모든 존재들에는 불성이 있다고 하며 인간이 해탈하거나 득도하면 범아일여(梵我一如, 만유가 하나인 인식)에 이른다고 한다.
기독교적 배경을 가진 칸트(Kant)는 현상계와 본체계를 엄격히 나눈다. 본체계를 우리말로 물자체(Ding an Sich)라고 옮기는데 본체계, 즉 신인 것이다. 칸트는 이 물자체를 인식 불가능한 대상으로 여겨 물자체에 대한 이런저런 형이상학을 거부한다. 대신 그에게서 신의 존재 증명이란 도덕성에 기반한다. 실천 이성에서 도덕 이성이 신의 존재 근거이며 이 도덕적 판단(심판)의 궁극적 주체로서 신은 존재해야 한다는 소위 요청적 유신론을 말한다. 칸트에게서 현상계는 신일 수 없다.
한편 헤겔(Hegel)은 신플라톤(Neo Platon)적 영향의 사유일까. 세계를 신의 유출물로 이해하는 패턴이다. 현상계는 신의 자기 전개이며 신에게서 발출된 세계는 다시 신에게로 돌아가는 게 세계 역사이며 이 역사의 방향은 자유이고 전개 방식은 변증법적이다. 헤겔에게서 인간의 정신은 신의 대행자로서의 자기 전개인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나폴레옹을 보고 “절대정신(신)이 온다”고 했었다.
스피노자(Spinoza)는 범신론자로 유명하다. 그는 인간 정신에 담지된 욕망을 세계사 전개의 동력으로 보고 모든 존재는 신의 표현이고 개별 실체들은 모두 신의 화육(가시적 물질, 육체가 됨)이란 사유에 철저하다.
쇼펜하우어(Schopenhauer)의 경우 칸트(Kant)의 물자체를 인간의 의지와 동일시하는 모험을 서슴지 않는다. 칸트에게서 물자체는 본체계요. 마치 플라톤(Platon)의 이데아처럼 초월적 영역인데 쇼펜하우어는 그 물자체가 인간의 의지로 왔다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인간의 의지들은 모두 신적 활동이 되는 것이다. 개별자들이 각자 욕망을 따라 행위를 하지만 전체성 안에서 신적 활동, 즉 신의 의지를 구현한다는 논리인 것이다.
 
자연
인간
역사… 존재계 신비의 클라이맥스는 무엇일까.
 
- < 이하 생략> -
 
- <본문> 중에서 발췌
 
 
 이 책의 차례
 
 
책머리에/ 5
 
제1부 문명은 자연을 파괴하는가
결정론/ 14
자연에 관하여/ 16
열린사회는 비판 가능 사회다/ 18
칸트와 프로이트/ 22
문명은 자연을 파괴하는가/ 26
악은 숙명일까/ 29
에로스(libido)란 야누스/ 32
나는 기계적 유물론자가 아니다 (조국)/ 36
장 폴 사르트르냐 레이몽 아롱이냐/ 38
자연(自然)에 의지(意志)가 있는가/ 41
죽음이란 무엇인가/ 44
사유재산 문제(로크냐 루소냐)/ 48
인간은 악(惡)한 존재인가/ 51
신좌파는 음란교다/ 56
인간에게서 영혼이란 무엇인가/ 60
 
제2부 100세 현역의 신인류 시대
왜 큰 행사 때마다 비가 오나?/ 68
진보와 사회주의에 속지 않기/ 72
쇼펜하우어의 불교 사랑/ 75
김형석 선생님의 평범성/ 78
4․7선거의 숨은 공로자/ 81
100세 현역의 신인류 시대/ 83
기독교인의 자살률이 높다는 설에 대해/ 86
칸트에게서 위로를 얻다/ 89
유시민의 연역주의/ 91
진중권의 기회이성(機會理性)론/ 94
후보가 넘어지고 대표는 부상당한 시그널/ 96
포이에르바하 비판/ 100
ICBM의 공중 폭발/ 104
용불용설은 유효한가?/ 106
 
제3부 식물에 뇌가 있을까?
의식의 노화/ 110
칸트가 교회 신앙에 끼친 부정적 영향/ 113
자연은 의지를 가지고 있을까?/ 118
인간에게 자유가 있는가?/ 122
부동의 원동자(unmoved mover)/ 124
실존은 본질에 선행하는가?/ 127
니체의 불교관/ 130
『천주실의』에 나타난 윤회론 비판/ 133
칸트에 대한 니체의 비판/ 135
니체의 기독교 비판을 보면/ 138
식물에 뇌가 있을까?/ 140
마르크스, 프로이트, 니체/ 143
니체 초극하기/ 148
지만원 박사는 운명론자인가?/ 153
이성적=현실적, 또 현실적=이성적이란 명제/ 156
 
제4부 의지는 누가 움직이는가?
신(神)은 곧 자연(自然)일까?/ 162
악(惡)과 모순(矛盾)을 변증법(辯證法)으로 파악한 사상가/ 166
세계는 결정되었는가?/ 169
신(神)은 인간의 행동을 간섭하는가?/ 174
악과 고통의 문제에 대한 접근 시도/ 178
낭만주의의 도전 정신/ 180
신유물론/ 183
의지는 누가 움직이는가?/ 186
악(惡)은 어디에서 오는가/ 190
지성단일성론(monopsychism)/ 194
『물자체』 스쳐가기/ 198
유발 하라리의 생물학적 결정론/ 202
내일 일을 알지 못하는 인간 - 스티브 잡스의 죽음/ 206
기독교와 주체교(主體敎)의 대결/ 209
좌익종교는 공산주의와 한동아리다/ 215
 
제5부 악의 기원은 어디일까
영혼에 대한 번역문들/ 220
계시록으로 보는 주체수령교/ 223
함석헌, 김동길 님들의 종교관/ 228
디오니소스적 광란(狂亂)/ 231
인간론에서 영혼(靈魂)의 문제/ 234
주이상스(Jouissance)/ 239
악의 기원은 어디일까/ 243
쇼펜하우어의 직관(intution)론/ 247
하나님의 모략과 이성의 간지/ 250
인간의 운명은 결정 당한 존재일까/ 253
자연의 찢김/ 256
이데아(Idea)와 순수 형상(Pure Form)/ 260
 

 지은이 소개

지은이 _ 강동선(철학박사)
    
안티다원이란 필명의 강동선은
영등포 도림동 423에서 출생하여
제주도와 부산에서 성장했다.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해 기독교장로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여산교회를 12년 섬기면서
호원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와 숭실대학교의 철학과 대학원을
수료하여 숭실대학교에서 철학박사(Ph.D )
학위를 받았다.
 
소속한 기독교장로회(기장)의 종교다원주의적
신학노선과 논쟁하는 과정에 교단과 결별하고
지금은 그가 설립한 언약교회를 대한예수교장로회의
칼빈주의적 신학이념으로 섬기고 있다.
 
필명 <안티다원>은  종교다원주의신학에
안티한다는 의미인데 교단과 논쟁하는 과정에
딸이 붙여 주었다.
 
<저서>
* 안티다원의 인생여정과 『보수 썰전』
* 안티다원의 시국 논평 『직방 직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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