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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김창준의 문화재 이야기

*은이 : 이성원

*발행처 : 행복한

*쪽   수 : 352쪽 / 반양장본

*판   형 : A5(국판)

*정   가 : 15,000원

*출판일 : 2018 815    <홈으로 가기>

*분   류 : 인문 > 교양 > 문화재

*ISBN   : 978-89-969993-6-2 03600

 

 이 책은?

주인공 김창준. 33년간 한 우물만 파다 몇 년 전 퇴직한 공무원입니다.
국보나 보물 같은 문화재를 다루는 문화재청에서만 줄곧 일했습니다.
이전에는 문화재관리국이었죠. 소위 펜대 잡는 행정직이 아니라 문화재 보수현장을 챙기는 기술직으로 30년 넘게 일했습니다.
 
이 글은 ‘김창준의 문화재 에피소드’라고 할까요, 아니면 ‘김창준의 눈으로 본 문화재 다큐’라고 할까요, 그가 직접 만지고 다루면서, 몸소 느꼈던 바를 구술형식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119 소방대원이라면 감동과 눈물의 드라마 같은 얘기일 수도 있지만, 문화재만 다루었던 이야기라 별다른 재미는 없습니다. 주제도 낯설고 용어도 어렵습니다. 내용도 좀 고리타분해 끝까지 읽을 독자도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비극으로 시작해 비극으로 끝났다는 숭례문 복구공사, 해법이 있는데도 그 답을 찾지 않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 앞으로도 수십 년은 더 복원해야만 옛 모습을 찾을 경복궁, 우리 소나무가 왜 좋고, 전통기와가 현대기와보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문화재를 다루는 법률과 제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런 일들을 누가 어찌 했는지… 들여다볼 만한 대목도 있습니다.
 
허나 첫발을 떼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공무원은 비밀준수라는 법적 의무를 지켜야 하고, 공직사회의 보수적 문화도 입을 무겁게 합니다. 철밥통이라는 부정적 시각 때문에 공직을 떠나도 움츠러듭니다. 그 결과, 나름 최선을 다했던 소중한 경험과 지적 정보가 소리 없이 사장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그 많은 기억과 애증을 자기 머리와 가슴에만 담아두는 건 좋지 않다고요. 그래서 반쯤은 억지로 입을 열게 했죠. 대전과 서울을 왔다 갔다 하면서 긴 시간 구술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일에서 비켜난 지도 꽤 되었고, 인생 육십을 넘긴 터라, 구술은 담담하게 계속되었습니다. 감정 변화도 별로 없었죠. 그래서 녹음을 풀었더니 바로 글이 되었습니다. 별다른 손질이 필요 없었죠. 구술이 끝난 다음 가졌던 뒤풀이도 늘 유쾌하고 좋았습니다.
 
한 나라 역사를 상징하고 실증하는 데 문화재만 한 건 없습니다. 가치가 유일무이하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보존관리나 후대전승의 당위성에 별다른 설명을 요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세월의 풍파에다 인간이 저지른 횡포 때문에 온전한 게 별로 없습니다.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문화재가 상당합니다.
 
이처럼 그의 구술은 30년 넘게 병들고 다친 문화재를 직접 치료하고 간호해왔던 현장 이야기라 들어봄직도 합니다. 온전한 회복을 위해 애썼던 손길이었지만 보이지 않았을 수 있고, 이 책으로 드러내지 않았다면 영원히 잊힐 기록도 있을 수 있습니다.
 
글은 부드럽고 슴슴합니다만, 행간의 의미는 꽤나 뜨겁고 날카롭습니다. 막 소리치고 있습니다. 문화재를 대하는 관심과 애정이 활화산 같습니다. 문화재 행정은 단 한 번의 실패도 용납 못한다고 준엄하게 경고합니다. 원칙과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힘주어 얘기합니다.
 
문화재를 다루는 일은 도도히 흐르는 강물 같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정치적 이념과 이해가 문화재를 감싸도 안 되고, 정권 눈치를 봐서도 안된다고 소리 없이 얘기합니다. 그냥 묵묵히 정도를 지키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문화재 정석(定石)’ 같은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이하 생략> -
 
- 본문 <먼저 이 책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중에서 발췌
 
 책속으로...
 
 
 
비극으로 시작해 비극으로 끝난 숭례문 공사
 
고속도로를 막 달렸습니다. 천안 삼거리쯤에서 김원기 과장 전활 받았습니다.“불이 다시 붙었습니다. 진화가 어렵겠습니다.” 김원기 과장은 그날 대전정부청사 당직총사령이었습니다.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가자고 했습니다. 졸였던 마음도, 날을 세운 몸도 그냥 확 풀어졌습니다. 그러고 몇 시간 후 무너지는 숭례문을 봐야만 했습니다.
 
책의 주인공이 그랬습니다. 화재 잔해 정리부터 준공 행사까지 5년여 동안 숭례문 현장에 머물렀던 이정연 서기관(7월 10일 자로 궁릉문화재 과장으로 발령받았습니다)과 같이 이야기하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2008년 설날 마지막 연휴인 2월 10일 저녁, 대전 만년동 돼지고기집에서 모인 얘기로 시작합니다. 2월 8일인가요, 10일인가요. 우리가 그날 저녁을 같이했지요. 송인범 차장, 이성원 차장, 김상구 과장, 최이태 과장, 신용환 사무관 그리고 저하고요.
저도 같이 있었어요.
 
만년동 깡통집에서 몇 사람이 모였죠. MB정부 인수위가 조직축소를 한다고 해서 문화재청도 과 하나가 줄게 되었는데, 그게 안전과였죠. 그날 신 사무관이 관련부처와 실무협의를 마쳤고, 안전과를 폐지한다는 방침이 결정되었을 겁니다. 그 당시 안전과장은 최이태 과장이었죠. 일 때문에 고향도 못 간 신용환 사무관이 조직방어를 잘했다고 격려도 했고, 최 과장에겐 과 폐지에 따른 위로 비슷한 자리였어요.
 
최 과장에겐 “안전과니까 나중에 사고 한 번 터지면 안전과는 살아나니까 걱정하지 마라.”는 농담(?) 같은 얘기도 했고요. 그날도 술을 제법 했어요. 그러고 집에 들어갔더니 사무실에서 연락이 왔어요. 숭례문에 불이 났다고요. 그러고 좀 있으니까 뉴스 속보가 막 나옵디다. 그 당시 저는 국방대학교 교육을 마치고 대기 중이었어요. 그러면서 TV를 보니 불이 진압됩디다. 소방대원들이 숭례문 안으로 들어가서 잔불 정리하는 게 보였어요. 그래서 그나마 다행이구나 하고 잠자리에 들었죠.
 
다음 날 아침, 시간이 좀 되었습니다. 9시나 되었나요, 숭례문 현장으로 좀 올라오라는 이성원 차장 전활 받았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서울로 갔죠. 현장에 도착하니 문화재위원들을 급히 모시고 회의를 하고 있었을 겁니다. 숭례문 근처에 있는 신한은행 회의실에서요.
가보니 문화재위원이 10명 남짓 되는 것 같고, 숭례문 복구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었죠.
 
허나 문화재위원들이 행정하는 분이 아니라서 그런지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방향 제시는 없었던 것 같습디다. 다들 황당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수습할지, 어떻게 복구할지, 혼자 곰곰 생각하면서 나름대로 정리한 게 조금 전에 본 ‘숭례문 복구공사 기본원칙’입니다.
그 당시 생각은 이 보고서와 똑같지는 않습니다만, 그때 나온 얘기는 “화재 나기 전의 모습으로 복구한다, 우리나라 전통기법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기술자와 기능자들이 참여한다, 그리고 일제 때 변형된 부분도 바로 잡는다.” 등등 대여섯 가지 정도로 기본방향을 정했지요.
 
이 화재사건은 한마디로 황당하다고 할까요. 왜냐면 제가 건축을 전공했고, 문화재청에 오래 몸담고 있다 보니까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숭례문은 우리나라 전통건축의 상징이자 국보 1호니까 문화재의 상징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당황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황당했다가 나중엔 머릿속이 멍해졌어요. 이게 보통 문제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암튼 숭례문 화재는 문화재 안전사고로는 역대 1, 2번으로 꼽을 만큼 큰 사건이었죠.
 
<이하 생략>
 <본문> 중에서
 
 이 책의 차례
 
먼저 이 책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 이성원 _ 4
 
저도 김창준의 문화재 X-파일이 궁금했습니다 · 유진룡 _ 7
오늘은 어떤 사내에 대해서 이야기할까 합니다 · 김석희 _ 9
“봄밤 석어당 살구꽃 보러 가시지요!” · 이광표 _ 11
남대문 ‘진주집’에서 다시 뵙기를 바랍니다 · 최영창 _ 16
 
제1부 불이 나고 10년, 숭례문을 이야기합니다
비극으로 시작해 비극으로 끝난 숭례문 공사 _ 24
숭례문과 흥천사, 정념스님과 이 사장 _ 86
제 후임 복구단장이 최종덕 국장입니다 _ 97
숭례문요? 숭례문은 제 청춘입니다 _ 119
문화재 방재의 왕도는 원칙과 기본을 지키는 겁니다 _ 136
 
제2부 문화재라는 한 우물 파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문화재와 첫 인연, 이렇게 맺었습니다 _ 152
제가 과장 때 욕 참 많이 얻어 먹었습니다 _ 163
문화재 족보, DB는 이런 필요가 있어 만들었습니다 _ 178
문화재수리법과 시방서, 이렇게 다듬었습니다 _ 182
묵은 일을 덜어내니 근대문화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_ 186
과장님도 열심히 해서 문화재전문위원 되세요 _ 189
반구대 암각화는 해결책이 이미 나와 있습니다 _ 194
궁궐 복원은 경복궁이 아닌 창경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_ 204
공사현장 이야기입니다(1) 가설덧집과 나무 _ 227
공사현장 이야기입니다(2) 기와 _ 250
공사현장 이야기입니다(3) 제주에서 시작한 짧은 얘기 _ 267
부재보관소가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_ 270
제가 상대방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주는 편입니다 _ 274
 
제3부 이상필 선배를 기억합니다
우리나라 조경은 자연을 숭상하고 존중했습니다 _ 284
서울시대를 덕수궁에서 마감했습니다 _ 308
부산 영도다리도 철거될 뻔했습니다 _ 323
 
 
지은이 소개
 
지은이 소개
 
주인공 _ 김창준
•제15회 기술고시를 통해 공직 입문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기좌(5급)로 공직 출발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을 비롯한 여러 부서 근무
•국장 시절 숭례문 복구단장 겸임
•문화재청 차장으로 공직 마감
•퇴직 후 문화재위원(건축분과)으로 활동
 
엮은이 _ 이성원
•제23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 입문
•문화부 문화정책국장을 비롯한 여러 부서 근무
•YS 시절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도 근무
•문화재청 차장으로 공직 마감
 
•『예술원 사람들』(I, II), 『내가 꿈꾸는 제대로 된 나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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